좋은농협만들기 국민운동본부와 한국농정신문이 공동으로 기획 연재하고 있습니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말은 변해야 한다고 하는데 변하지 않는 게 농협중앙회다. 농협중앙회가 변하면 지역농협도 변할 수 있다. 근데 농협중앙회에선 사회적 변화에 맞춰 지역농협이 변해야 한다고 한다. 결국 내부적 변화가 일어날 수 없다.”

지난 24일 만난 지영배 신현농협 조합장은 앞서 20일 열린 국정감사를 지켜봤다며 농협중앙회가 바뀌어야 할 이유가 부분적으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물론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여러 문제가 드러났지만 농협의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서다.

국정감사에서 농협은행의 사회공헌 사업이 한 달에 100억원씩 사금고처럼 사용했다는 의원들이 지적이 있었는데, 지 조합장은 이를 두고 “실제로 농협은행의 한 지역본부장이 자신의 출신학교에 장학금 형식으로 기부를 했는데 이는 지역농협이 해야 할 일이지 농협은행이 할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1984년 농협과 연을 맺은 지 조합장은 2000년까지 16년간 근무했다고 한다. 이후 한차례 낙방 끝에 2006년 조합장이 됐다. 오랜 동안 가슴에 품었던 ‘요람에서 무덤까지 조합원을 책임지는 게 농협’이라는 자신의 철학을 펼치게 됐다.

현재 3선인 지 조합장은 신현농협의 변화와 함께, 여러 활동을 통해 농협 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개혁적 성향의 조합장모임인 정명회 활동도 꾸준히 해왔지만 내부에서의 개혁을 가로막는 단단한 벽 앞에 무기력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회의에 참석해서 질의하거나, 건의를 해도 제대로 된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다. 투명하게 공시하고 열람할 수 있도록 하지도 않는다.”

지 조합장은 농협 개혁이 내부적 힘만으로 요원한 상황에서 이제 외부의 힘에 의해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나 국회의 농협법 개정이나 지자체 사업을 통한 강제적 개혁이 그 방법론이다.

예를 들면 조합원 자격을 둘러싼 잡음이 많은 상황에서 농업에 종사하면서 농산물을 얼마나 생산하는지를 기준으로 조합원 가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강제하면 간단하다는 것이다. 또한 도시농협이 농촌농협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게 지 조합장의 설명이다.

더불어 지자체 금고를 대부분 농협이 유치하고 있는데 지자체 차원에서 입찰을 통해 선정한다면 농협의 입장에선 굉장한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 신현농협이 위치한 거제시의 경우 1년 예산이 7,000억원에 달한다. 큰 규모의 예산이라 선거철이 되면 쟁탈전이 뜨겁다. 이를 예치할 경우 해당 지자체 공무원의 금융거래도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각 지역 농협은행들이 금고전략회의까지 여는 이유다. 이렇게 외부에서 제도적, 자금적 측면에서 압박을 가할 경우 농협중앙회가 변하지 않을 래야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지 조합장의 설명이다.

지 조합장은 농협 개혁에 대한 목소리와 함께 시급히 바꿔야 할 문제도 열거했다. 첫 번째는 농협 계통구매다.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하는 공산품은 농협중앙회를 통해 100% 계통구매하는데 저렴하지도 않고 그 수익이 농협중앙회로 갈 뿐이라 지역경제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제기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계통구매와 자체구매가 6대 4의 비율은 돼야 한다는 것이 지 조합장의 의견이다. 또한 자회사를 축소하고 생성되는 이익금을 지역농협 경제사업에 100% 환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회사 대표이사의 평균 인건비가 3억원 이상이 될 정도로 만만치 않은데다 그 효과도 적다는 평가 때문이다. 지 조합장은 특히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도입과 농협중앙회 운영 공개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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