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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경태 농협연구교육센터 연구원/정명회 총무

농협조합장 정명회는 농협개혁을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조합장들의 모임으로 사무국 역할은 지역재단 농협연구교육센터가 담당하고 있다. 정명회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농협개혁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토론과 학습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연수는 일본의 농업 및 관련 조직들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통해 지역농협의 현실에 적용할 부분을 진지하게 모색해보겠다는 취지로 야심 있게 기획한 일정이다. 정명회 소속 8개의 지역농협이 연수에 참여해 농협개혁에 대한 단합력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하고 상호간의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하였으며, 특히 조합장 뿐 아니라 조합운영의 주체 가운데 하나인 직원들까지 적극 참여하도록 하여 각 조합 차원에서 효율적이고 입체적인 연수가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자문역할로 현의송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와 박진도 지역재단 이사장이 동행했다.

- 기간 : 823~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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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 : 정명회 소속 8개 지역농협 조합장 및 임직원 30(완주 고산농협, 거제 신현농협, 화순 능주농협, 익산 금마농협, 정읍 샘골농협, 진안 부귀농협, 전남 서진도농협, 청송 현서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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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지 : 일본 규슈지역 일대(베벵코 농가레스토랑, 오오야마 농협, 타케타 농박, 토마토 가공 메구미회, 오오토우 사쿠라카이도 미치노에키, 시라이토 농원, JA 이토사이사이 직매장)


오오야마농협(http://www.oyama-nk.com) - 하편

오오야마 농협의 기본적인 현황과 놀라운 성과를 올린 과정에 대해 짚어본 데 이어 이번 편에서는 오오야마 농협의 다양한 사업들과 그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오오야마농협은 6차산업의 성공적인 모델로 불리운다. 그만큼 생산, 가공, 판매의 1차, 2차, 3차 산업에서 자신들만의 전략을 통해 각각 혁신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6차산업의 모델을 잘 구현해냈다.


지역 현실에 근거한 고소득·다품종·소량의 생산체계 확립


오오야마 농협이 6차 산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1차 산업이다. 유통이나 가공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좋은 생산물이 없으면 6차산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오오야마 농협은 농산물 생산에 있어 기존의 관행이 아니라 자기 지역의 특성과 농민들이 처한 상황에 주목했다. 산촌 지역이었기 때문에 경작면적이 적어 수도작으로는 들이는 노력과 시간에 비해 소득이 저조하고 효율적인 생산을 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정부의 쌀 증산 중심의 규모화 농업을 따르지 않고 1960년대부터 다품종 소량생산에 의한 소규모 농업을 시도하였으며, 농가인력의 감소를 감안해 소농가 2인이 감당할 수 있는 농업 구조를 만들려고 했다. 이른바 경박단소(輕薄短小)형 농업으로 쌀에서 과일과 같이 가볍고 고가인 품목으로 전환해 다양한 종류의 특산품 생산하는 것이다.

오오야마는 특산품을 선택하기 위해 소비지 분석에 심혈을 기울여 선호도가 있으면서도 대중화되지 않은 품목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매실과 밤을 선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전격적으로 품목전환을 하고 이후 자두, 포도, 밤, 은행, 유자 등으로 확대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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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종에서 매실, 밤, 자두 등 고가 품목으로 작목전환을 이뤄냈으며, 특히 매실은 오늘날 오오야마를 있게 한 상징적인 존재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1972년부터 사계절 생산이 가능한 시설재배와 토지가 없어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표고버섯, 팽이버섯, 패션식물, 장식용 식물, 컬러야채 등 도입함으로써 수익률이 높은 생산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1980년대에 들어서 허브와 같이 부가가치 높은 품목을 kg이 아닌 g단위로 판매하는 소포장 판매 전략도 추진했다. 활용자원에 대한 접근부터 특이하다. ‘농촌은 보물산’이라는 역발상을 가지고 ‘산과 들과 강에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하고 상품화하여 소득에 연결’한다는 생각으로 자원을 재구성하고 있다. 모양과 향을 중요시 하는 일본의 식생활 트렌드 반영해 장식용 감나무 잎, 은행나무 잎, 심지어 야생화, 잡초까지 상품화 하고 있다. 현재 오오야마 지역에서 생산되는 품목은 120여 종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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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팽이버섯, 허브, 과채류, 단풍잎까지 소득작물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오오야마 농협은 특산물 발굴에 이어 품질향상 노력을 기울였다.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려면 토양관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1977년에는 자체 퇴비공장을 건설하고 오오야마의 논밭에 연간 1,500톤에 달하는 유기퇴비를 살포하고 있으며, 매달 조합 정기 이사회를 마치고 나서 농협 임직원·생산자·도시 생활자가 함께 ‘흙 만들기’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농작업과 노동력 절감을 위해 인력 은행을 운영하고 일본 유일의 퇴비 살포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건강하고 질 좋은 먹거리는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제공함으로써 구매력을 높이고 있다. 오오야마 농협의 전체 농산물 매출액은 연간 42.8억엔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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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정기 이사회를 마치고 농협 임직원·생산자·도시민이 공동으로 흙만들기 작업을 하고 있다.>


오오야마 농협의 농산물 생산, 즉 1차 산업 추진은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한마디로 열악한 지역의 소농들이 살아남는 법에 대한 것이다. 산간지역에다 소농이 대부분인 오오야마 지역이 규모화, 주산지화를 추구하는 관행 농업방식을 따랐다면 타 지역과의 경쟁에서 한참 뒤쳐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오야마는 다른 길을 찾았다. 조사·연구를 통해 틈새시장을 찾고 다품목과 고부가가치 시스템 도입을 통해 차별화된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행정·농협·농민이 결합되어 한마음으로 조직적인 방식의 농업개혁을 추진했다는 점이다. 이는 규모화와 효율화에 있어 개인이나 소규모 영농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한다. 오히려 대농이나 기업농에 비해 무리한 시설투자를 하지 않아도 되고 농업의 다원적 기능인 농촌사회 유지, 생태순환적인 생산 등을 가능케 하며, 다품목 소량생산 방식에도 유리한 방식이다.


농민다운·농촌다운 가공사업 추진


오오야마 농협혁신은 생산을 넘어 2차 산업인 가공, 3차 산업인 판매 및 서비스 사업으로 이어졌으며 이를 연결하여 6차산업이라는 혁신적인 모델을 만들었다. 사실 오오야마 농협에 있어 6차 산업은 기발한 아이디어라기보다 농산물이 판매되기까지의 과정에서 농가가 차지하는 소득비중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었다. 농산물 유통과정을 시장에 맡기지 않고 농협이 직접 담당함으로써 산업 간의 연계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유통과정을 없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2차, 3차 산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를 포함하여 소비자 판매금액 가운데 농가가 차지하는 소득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여낼 수 있었다. 오오야마 농협에 따르면, 소비자 판매 금액 가운데 농가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청과물의 경우 시장 유통 시 29.5% 인 것에 비해 고노하나가르텐(직판장 및 식당)을 통한 판매 시 80%에 이르며, 가공품의 경우 시장 유통 시 20%인 것에 비해 농협가공장을 통한 판매 시 그 두배인 40%에 이른다. 또한 1,2,3차의 유기적인 결합을 비롯한 자신들만의 특화된 전략을 통해 기존 시스템이 가지지 못한 경쟁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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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과물의 시장유통과 오오야마 농협 유통 과정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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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품의 일반유통과 오오야마 농협 유통 과정 비교>

자료 : 오오야마 농협


오오야마 농협은 1972년부터 생산, 가공, 유통, 판매사업이 결합된 6차 산업화를 추진했다. 우선 가공부문에서는 잼, 우메보시, 장아찌, 주스, 드레싱, 과자, 빵 등 100여가지가 생산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7.6억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오오야마 농협은 가공사업에 대해 2차산업 대신 1.5차산업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즉,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기존의 가공시장 영역에서 무리한 경쟁을 하기보다, 지역에서 생산한 물건을 해당지역에서 가공해 인근에 판매하는 방식,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신선도와 품질에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 계절별 한정 상품을 조금씩 만들어 판매하는 전략 등을 말한다. 이렇듯 2차 산업 있어서도 지역의 현실에 맞게 농민다운, 농촌다운 가공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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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보시를 만들고 있는 농협 가공장>

 

판매부문의 중심은 농산물 종합직판장인 ‘고노하나 가르텐’ 이다. 1990년 7월에 개장하여 현재는 오이타시와 벳푸시에 4개 점포, 후쿠오카 현에 4개 점포, 히타시와 오오야마 쵸우에 2개 점포 등 총 10개의 점포로 확대되었다. 인근 지역을 포함해 총 3,400여명의 농민들이 이 직판장들에 농산물을 출하하고 있으며, 연간 구매자는 270만명, 연간 매출액은 17.2억엔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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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야마 농협의 농산물 직매장,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 신선한 먹거리를 찾는 수요에 부합한 판매전략을 취하고 있다.>


고노하나가르텐에는 농가레스토랑인 ‘오가닉 가든’ 이 함께 운영되고 있는데, 2001년 4월에 개장하여 현재 다이센초(140석), 오이타시(155석), 후쿠오카시(160석) 등 3개의 점포가 있다. 요리는 현역을 은퇴한 농가의 주부들이 직접 만들고 있으며, 100여가지의 지역산 유기농 식자재로 만들어진 음식이 뷔폐식으로 제공되어 주말이면 길게 줄을 서야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연간 방문객은 약 28만명이고, 2016년에 15억 8천만엔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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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레스토랑 ‘오가닉 가든’은 후쿠오카를 비롯한 규슈 전 지역에서 방문하고 있으며 특히, 노인과 여성들에게 인기 높다.>


또 한가지 특색있는 판매사업은 명절 도시락 배달이다. 명절 음식을 만들어 배달해 주었으면 하는 고객의 요청으로 2007년부터 시작되어 매년 12월 31일에 설 차례상 주문을 받는데, 2단짜리 도시락이 1만 6천엔이다. 농협의 전 직원들이 직접 배달하여 1년 한번의 명절에만 약 1억엔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수익의 절반은 농협직원의 상여금으로 지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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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을 차리기 힘들어하는 가정에서 편하게 향토적인 음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배달 도시락의 인기가 높다.>


수준 높은 관계시장 형성을 위한 도농교류 추진


오오야마 농협의 중요한 판매전략 가운데 하나는 도농교류의 활성화와 그에 따른 문화를 발전시킴으로써 관계시장 형성하는 데 있다. 먼저, 수확 투어, 농산 가공체험 등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으며, 봄과 가을 1년 2회씩 350개의 거래처를 초청해 출하·거래 교류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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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야마 농협과 거래하는 350개 업체를 봄과 가을에 초대해 교류회를 진행한다.>


또한 생산농가들과 도시민, 생협, 거래처가 함께 만나 교제하는 자리를 마련해 농가와 소비자들 간의 신뢰와 친분이 형성되도록 하고 있다. 4년에 한번 우메보시 전국경연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우메보시의 명소다운 기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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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민과 농가들이 매실 과수원에서 교류하며 친분을 쌓고 있다.>


이와 같은 것들은 일종의 관광이나 서비스의 영역에 해당하는 3차 산업으로 볼 수 있겠지만 동시에 기존의 시장과의 경쟁을 피해 농민다운 서비스와 관계시장 형성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오오야마 농협에서는 이를 2.5차 산업으로 부르고 있다. 2015년 3월에는 81,000평의 땅에 농업 테마파크인 ‘이쯔마 공주의 마을’을 만들어 ‘도시민과 농민의 다면적인 교류의 장’이 되도록 하고 있다. 매화, 동백, 수국, 아카시아, 백일홍, 단풍 등을 심어 일년 내내 꽃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산야초와 고대미를 심어 아름다운 자연을 가까이에서 접하도록 만들었다. 오오야마 농협은 ‘농촌의 생명을 도시생활에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오오야마 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도농교류의 수준이 어디까지 왔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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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에 걸쳐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는 농업테마파크, ‘하루종일 놀 수 있는 그립고 좋은 장소’로 만들었다고 한다.>


오오야마 농협은 가공과 판매 사업 부분에서도 일반시장과는 차별화된 특징을 만들어 냈다. 기존의 2, 3차 산업과 다르게 오오야마 지역 혹은 농촌이 가지고 있는 자원과 특성에 대한 장점을 면밀하게 파악하여 이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특화시켜 활용했다는 점이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농산물이나 가공품 판매에 있어 관계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단순한 체험차원의 도농교류를 넘어 인적 유대감 형성, 생산현장에 대한 신뢰,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정서 제공까지 도시민이 농촌에 대해 기대하는 모든 것들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전면적인 교류를 시도함으로써 관계의 질을 높여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농가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판로 확보를 안정적으로 실현할 수 있으며, 수입농산물 확대나 시장변동에 대한 영향도 감소시킬 수 있다.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오오야마 농협이 위와 같이 혁신적인 전략을 추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앞서 말했던 것처럼 농업과 지역을 살리겠다는 사명감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과 농협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합심하여 집단적으로 농업개혁을 추진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명감과 의지가 높다고 한들 시장화와 개방농정 가운데 일개 산골농협이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들이 수십년 동안 발전을 지속한 것은 남들과는 다른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오오야마 농협은 외부지원에 의지하지 않고 자립적인 발전을 추진했다. 우리나라 지역개발 사업의 무수한 실패 사례에서 보듯이 외부지원을 통한 성장은 지역의 현실에 잘 맞지 않아 비효율과 부적합한 사업을 만들어내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주민들 사이에서 분란을 일으킨다거나 지역주민들의 발전의지를 퇴색시키는 경우가 많다. 외부지원이 지역발전의 촉매제가 되지 못하고 지원이 끊기는 순간 다시 옛날모습으로 돌아가거나 사업유지를 위해 불필요한 짐을 떠맡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오오야마 농협의 경우 농산물 직매장, 가공장, 식당, 공원 등 대부분 시설을 외부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만들어냄으로써 자립적인 농업체계를 확립했다. 외부지원을 받는 것보다 어려운 과정이지만 그만큼 스스로의 능력을 높이는 과정이 되었으며, 외적인 문제에 흔들리지 않을 뿐더러 자기 현실에 가장 알맞은 전략과 사업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사업에 어려움이 조성되더라도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자신감과 자생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자기 지역과 조합을 발전시키는 가장 큰 힘은 무엇보다 구성원들이 함께 힘을 합쳐 해내겠다는 의지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는 장기적인 비전과 계획 하에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이다. 1,2,3차 NPC 운동에서 보듯이 소득향상, 인재양성, 마을 만들기라는 큰 비젼과 목표 하에 각각의 사업들을 개발하고 단계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체계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1차 산업의 기반을 먼저 튼튼하게 다지고 그 위에 가공과 판매, 관광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안정적인 6차산업의 모델을 만들어 낸 것 또한 마찬가지다.

세 번째는 경제와 더불어 문화와 생활, 환경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발전을 추구했다는 점이다. 사실 농촌문제는 단지 낮은 소득에만 있지 않다. 힘든 노동, 열악한 의료, 교육, 복지 등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인간다운 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조건에서 농업·농촌의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오오야마는 종합적인 농업농촌의 발전을 통해 살만한 농촌, 할만한 농업을 추진함으로써 농촌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내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를 만들어 냈다.  

마지막으로 오오야마 농협의 사례에서 배워야 할 전략은 외부와의 교류를 통한 끊임없는 혁신의 노력이다. 오오야마는 자신이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자립적인 발전을 추구했지만 고립이나 폐쇄적인 모습을 취하지는 않았다. 반대로 농협 임직원들은 해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여행을 다니면서 내년도 사업을 구상한다고 한다. 또한 여러 나라와의 교류를 위해 결연 및 방문도 진행한다. 농가 또한 마찬가지다. 주민의 70%가 여권을 소지하고 있을 만큼 많이 농민들은 해외에 나가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돌아온다. 오오야마 농협이 외부와의 교류를 중요시 하는 이유는 농업에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은 ‘지혜’라고 생각 때문이다. ‘지혜는 쌓인 지식과 경험 속에서 만들어 지고 그 지혜가 이익을 낸다‘ 는 것이다. 국내외를 넘나드는 경험과 교류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지속적으로 배우고 익혀 조합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오오야마 농협 조합장은 ’농업이야말로 지식 집약 산업이다‘ 라고 말한다. 농업에 대한 인식에 있어 중요한 깨달음을 전해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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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개혁과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힘쓰자며 굳은 의지를 다지는 연수단>


오오야마 농협 방문을 마치고 나와 연수에 참여한 조합장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6차 산업화는 허울이라며, 제도나 지원에 휘둘리지 말고 농가와 농협이 스스로 생각해 농협개혁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현의송 자문위원은 ‘사상과 이념을 확실하게 갖고 정치가에 머리 숙이지 않고 자존감 갖고 가라’ 며, 격려의 말을 전해주었다.

정명회 연수기간 중 오오야마 농협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 했음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사실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공장이나 농업테마파크, 지역문화집적 단지도 찾아가지 못했고, 조합장이 설명하는 많은 이야기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한 달 정도는 함께 살아야 제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만큼 참으로 많은 감명을 받았던 방문지였으며, 50년 넘게 농업개혁을 지속시켜온 오오야마 농협과 지역주민들 이야말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에 대한 길을 찾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