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자 신문내용입니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윤창한 조합장은 1980년대 청주농고 축산학과를 나와 군대를 다녀온 후부터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남의 땅을 얻어 고추며 배추며 안 해본 농사가 없었지만 먹고살기엔 빠듯했다. 어느 해 겨울, 동네 앞 제방을 쌓는데 돌에 철망을 씌우는 작업을 하고 있어 몸만 허락하면 할 수 있겠다 싶어 따라나섰다고 한다. “절박함때문이었죠. 이후 10년 동안 농사가 끝난 겨울이면 전국을 누볐습니다. 그 돈으로 일소 한 마리를 샀고, 이후 땅도 조금씩 샀습니다. 그게 기반이 됐죠.”

한편으로 그런 절박함은 그를 농민운동의 길로 인도했다. 80년대 후반 청주시농민회 미원면지회 총무를 맡았고, 2015년 겨울엔 홍콩에서 열린 WTO 각료회의 저지 투쟁에 가서 바닷물에도 뛰어들었다. 지금까지도 그의 차엔 전농 충북도연맹 모자와 조끼가 있다고 한다. 이후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농협대를 다니기도 했다. 절박함에 성실함을 더한 것이다.

가족의 부양과 농민운동으로 이끌었던 절박함과 남다른 성실함은 농협 조합장에 당선되고 나서도 이어졌다. 농촌 현장을 종횡무진하며 말보다는 행동으로 변화의 필요성을 내보였다. 지난 40년 동안 큰 변화가 없다보니 미원낭성농협은 관성화라는 늪에 빠져 있었고 무엇보다 직원들의 변화가 필요해서다.

또한 그 중심에는 농협이 농민들에게 실제적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는 강한 믿음이 있었다. 그가 농협 개혁에 나선 이유다. 그가 불철주야 발로 뛰는 만큼 미원낭성농협엔 변화의 기운들이 싹트기 시작했다. 최근 제주도 출장길엔 자비를 들여 절임배추와 사과를 구매해 24개 농협 중 19개 농협을 돌았다. 반응도 좋았고, 직거래 얘기도 오갔다.

조합장이 영업사원이 돼 직접 뛰니 ‘우리 농협은 농민조합원이 생산하는 농산물은 다 팔아준다’는 윤 조합장의 일념은 어느새 직원들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농민조합원들의 응원은 덤이다.

윤 조합장은 끝으로 최근 논란이 된 이른바 ‘셀프 전관예우’ 문제를 지적한 뒤, 농협중앙회 계통구매사업에 대한 쓴 소리를 더했다. “농협중앙회가 계통구매를 하면서 나오는 장려금을 지역농협에 찔끔 주면서 베푸는 척 하는데 제대로 농민조합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처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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